윤석열 대통령, 계엄 직전 '와이프도 몰라…화낼 것' 언급
윤석열 대통령, 계엄 직전 '와이프도 몰라…화낼 것' 언급
2025년 1월 30일, 한겨레는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직전, 김건희 여사도 계엄 계획을 몰랐다고 언급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이 발언은 단순한 개인적인 대화의 차원을 넘어서,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된 정치적, 법적 논란을 더욱 부각시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번 보도를 통해 밝혀진 사실들은 여러 측면에서 심각한 함의를 내포하고 있어, 그 내용을 심도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2·3 비상계엄, 김건희 여사는 몰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밤, 국무위원들에게 “(비상계엄 선포 계획) 이거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 우리 와이프도 모른다. 비서실장도 모르고 수석도 모른다. 와이프가 굉장히 화낼 것 같다”라고 말했다는 진술이 경찰에 의해 확보됐다고 합니다. 이 발언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계획에 대해 극비리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발언이 터져 나오면서, 그동안 김건희 여사가 국정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과는 상반된 모습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김건희 여사가 국정에 광범위하게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특히 일부 정치적 논란과 국정 운영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면서, 김 여사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해서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비상계엄 선포 계획은 김 여사조차 알지 못한 채 비밀리에 기획되었고, 이는 ‘친위 쿠데타’라고 불릴 만큼 중대한 정치적 사건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비상계엄의 배경과 추진 과정
비상계엄 선포는 단순한 행정적 결정이 아니라, 국가의 기본 체제를 흔드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3월부터 비상계엄 선포의 뜻을 측근들에게 밝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 계획이 어느 정도 전개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습니다. 특히 지난해 8월과 10월, 윤 대통령은 관저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등과 식사를 하며 비상대권을 언급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대화가 이루어진 장소가 대통령의 관저였다는 점에서, 이들은 단순한 사적인 만남이 아니라 중요한 정치적 논의가 이루어진 자리였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비상계엄은 길지 않을 것이다. 순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탄핵 때문에 도저히 안 되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당시 정치적 위기 상황을 타개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발언으로, 비상계엄 선포가 단지 일시적인 조치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발언에서 윤 대통령이 탄핵을 언급한 것은, 당시 여권 내에서 대통령직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과 긴장감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무위원들의 반응과 정치적 갈등
비상계엄 선포 직전,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회의 직전 국무위원들에게 "지금이 어느 때인데 비상계엄이냐"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고 전해졌습니다. 이는 국무위원들 사이에서도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음을 시사합니다. 정 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은 윤 대통령을 따로 만나 만류했지만, 윤 대통령은 결국 비상계엄 선포를 강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정치적 갈등은, 대통령과 당내 주요 인사들 사이의 신뢰 부족과 의견 차이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남게 되었습니다.
법적, 정치적 함의
이번 사건은 단순히 정치적 논란에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비상계엄 선포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대통령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내부적인 협의나 동의 없이 밀어붙인 사실은, 민주적 절차와 법적 정당성에 큰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비상계엄은 헌법과 법률에 명시된 절차를 따르지 않고 무분별하게 시행될 경우, 국가의 기본 질서를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김건희 여사의 국정에 대한 관여 여부는 정치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입니다. 만약 김 여사가 비상계엄에 대해 전혀 몰랐다면, 그동안 제기된 '여권의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해 새롭게 논의할 여지를 남기게 됩니다. 반면, 김 여사가 알지 못했다는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단순히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역할을 넘어서는 의구심을 낳을 수 있습니다.
결론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여사도 몰랐다’는 발언은, 단순히 개인적인 대화에 그치지 않으며,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된 정치적, 법적 논란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이 발언은 여러 측면에서 심각한 함의를 지니며, 향후 국정 운영과 정치적 책임 문제에 대해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특히, 비상계엄의 기획과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갈등과 정치적 논란은 향후 정치적 재편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국가의 민주적 절차와 정치적 신뢰를 시험하는 중요한 시점으로 기록될 것입니다.